
작년 봄, 친구랑 벚꽃이 만개한 날 딸기라떼 하나 들고 공원에 앉아 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휴대폰에 사진을 잔뜩 찍어두고는 ‘이게 봄이지’ 했죠. 사실 그땐 몰랐지만, 그게 요즘 말하는 제철코어였던 것 같아요.
요즘 Z세대 사이에서 제철코어가 감성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딸기 디저트를 찾는 봄, 억새밭과 밤라떼가 생각나는 가을, 그리고 호빵 먹으면서 찜질방 가는 겨울. 계절을 ‘즐기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이 흐름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라 감각의 태도 같아요.
- 제철코어, 이게 뭐길래?
‘제철 + 코어’ 즉, 계절감 중심의 라이프스타일입니다. 단순히 제철 상품을 사는 걸 넘어,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고 콘텐츠화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죠.
예를 들어 이런 느낌이에요:
- 봄엔 딸기 크림 케이크랑 벚꽃 스팟 찾아가기
- 여름엔 파란색 옷 입고 라탄백 들고 브런치 카페 가기
- 가을엔 밤 디저트 먹으면서 억새밭 산책하기
- 겨울엔 붕어빵 먹으며 찜질방에서 친구랑 뒹굴기
이런 모든 경험은 결국 SNS 피드에 ‘계절을 즐겼다’는 기록으로 남는 것. 저도 작년 가을, 단풍 구경 갔다가 감성 사진 한 장 남겼더니 댓글로 “가을 제대로 산다”는 반응을 받았어요.
참고자료: 캐릿 – Z세대 제철코어 트렌드
- 왜 이렇게 계절에 민감할까?
개인적으로는 코로나 이후 계절이 좀 더 소중하게 느껴졌어요.그전엔 그냥 흘러가는 듯했는데, 마스크 벗고 봄바람 맞으니 ‘이 계절, 다시 못 올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Z세대도 이런 감각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아요.
- ‘지금 아니면 못하는 것’에 대한 집중
- 짧은 순간을 기록하고 나누는 콘텐츠형 소비
- 계절마다 특정 무드와 해시태그가 정해져 있는 문화
- 제철코어, 실제로 어떻게 나타날까?
▷ 메뉴부터 바뀐다
요즘 카페마다 계절 한정 메뉴 없으면 허전하죠. 봄엔 딸기, 여름엔 망고, 가을엔 고구마, 겨울엔 귤과 호빵.작년 봄엔 투썸에서 벚꽃라떼 마시고, ‘봄 인증 완료’ 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 인테리어가 계절을 담는다
성수동 어느 카페는 계절마다 인테리어를 바꾸는데, 벚꽃 시즌엔 내부 전체가 핑크빛 조명으로 바뀌더라고요. 포토존 가득.
▷ 옷도 계절에 맞춰 입는다
봄엔 파스텔, 여름엔 린넨, 가을엔 베이지톤, 겨울엔 니트. 옷장도 계절별 감성으로 셋팅.SNS 해시태그엔 ‘#봄룩’, ‘#겨울코디’가 줄줄이 등장합니다.
- 브랜드와 공간도 제철코어를 반영 중
이런 흐름을 브랜드도 잘 알고 있어요.
시즌 한정 굿즈, 팝업스토어, 한정 포장
공간에선 향, 조명, 음악, 음료까지 계절 무드 맞춰 세팅
관련 기사: 한경 – 제철감성에 반응하는 MZ세대
결국 브랜드는 ‘무엇을 팔까’보다 ‘어떤 계절을 경험하게 할까’를 고민하게 된 거죠.
- 나는 계절을 이렇게 소비한다
봄이면 딸기 디저트 리스트를 저장해두고, 여름이면 주말마다 물가 근처 카페를 찾습니다.가을엔 억새밭 근처 붕어빵 트럭을 기억해두고, 겨울이면 크리스마스 머그잔을 수집해요.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만의 시즌 콘텐츠’를 만든다는 느낌이죠.어느새 계절을 따라 나도 바뀌고 있다는 게 참 좋더라고요.
마무리하며 ..
제철코어는 그냥 먹는 것, 사는 것만이 아니에요.
지금이라는 계절을 얼마나 의식적으로 즐기고 있는가의 감각입니다.
우리가 계절을 배경으로 소비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계절을 콘텐츠로 삼는 시대.그 흐름 속에 저도 있고, 우리 모두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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