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마 중에서 ‘더 글로리’만큼 긴 여운을 남긴 작품이 또 있었을까요.
시즌1에서 시작된 복수의 설계, 시즌2에서 이어진 철저한 실행, 그리고 그 뒤에 남겨진 깊은 상처까지
단순한 이야기 그 이상으로 우리 사회에 여러 질문을 던졌던 작품이었죠.
그리고 이제, 많은 분들이 기다려온 시즌3 소식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어요.
아직 공식적인 공개일은 나오지 않았지만, 제작진의 발언과 팬 커뮤니티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정황들이 조심스레 기대감을 키우고 있죠.
시즌1을 다시 떠올려보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문동은의 그 아픔입니다.
어린 시절 학교폭력으로 인해 삶이 완전히 망가진 그녀는, 평범한 삶 대신 복수를 선택합니다.
하지만 그 복수조차 감정적이지 않았어요.
오히려 아주 차갑고 정교하게, 그리고 오랜 시간 다져진 계획 아래 움직이죠.
시즌1은 그 복수의 설계도를 그려나가며, 우리가 잊고 있던 ‘피해자의 시선’을 꺼내 보여줬습니다.
시즌2는 본격적인 실행의 무대였죠.
한 명씩 무너지는 가해자들, 드러나는 진실, 그리고 그 과정을 바라보는 시청자의 마음은 단순히 통쾌함만으로 설명할 수 없었습니다.
분명 정의로운 일인데도 왠지 씁쓸하고 무거웠던 이유, 아마 그 복수가 이루어지더라도 완전히 치유되지 않는 감정의 파편들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주여정의 등장은 또 다른 변곡점이 되었어요.
그의 내면에 감춰진 상처가 문동은의 아픔과 닿아 있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는 그들을 ‘사랑하는 연인’으로 보겠지만, 시즌2의 마지막을 보면 ‘공범’이라는 말이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복수의 설계자와 실행자가 하나가 된 이 관계는, 이제 어디로 흘러갈까요.
시즌3에서는 바로 이 질문에서 시작될 것 같습니다.
이들이 과연 법과 윤리의 경계를 피할 수 있을지, 아니면 스스로 그 대가를 받아들이게 될지.
게다가 시즌2 이후 제작진은 “모든 악은 시작에 불과했다”는 말을 남겼죠.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또 다른 가해자 혹은 피해자의 이야기가 시작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입니다.
SNS나 커뮤니티 분위기를 보면 기대감이 정말 큽니다.
송혜교 배우의 복귀 여부, 이도현 배우가 입대 전 촬영을 마쳤는지에 대한 관심, 조연 캐릭터들의 서사 확장 등 여러 추측들이 오가고 있어요.
넷플릭스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진 않았지만, 촬영이 이미 시작되었다는 기사도 여러 매체에서 나오고 있죠. 스포츠조선 보도도 참고해볼 만합니다.
돌이켜보면 ‘더 글로리’는 자극적인 설정이나 극적인 전개만으로 시청자를 끌어당긴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상처 입은 사람의 이야기였고, 그 아픔에 공감하는 시선이었죠.
시즌1이 그 상처를 꺼냈고, 시즌2가 그 상처를 마주한 복수의 시간을 그렸다면, 시즌3는 이제 그 모든 후에 남겨진 ‘책임’과 ‘여운’을 이야기해야 할 때입니다.
문동은은 진짜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아니면 다시 또다른 무게를 짊어지게 될까요?
그 답은 아마 시즌3가 조용히 알려줄 거예요.
혹시 이 드라마가 던지는 질문들이 조금 더 깊은 생각으로 이어졌다면, 꽁스쿨에도 들러보세요.
단순히 ‘드라마 분석’에서 그치지 않고,
그 안에 담긴 현실적인 메시지와 사회적 시선까지 함께 나누고 있으니까요.
